앰부시 브랜드 스토리
앰부시는 2008년 일본 도쿄에서 시작된 브랜드입니다. 창립자는 한국계 미국인 디자이너 윤 안(Yoon Ahn)과 그녀의 남편이자 일본의 힙합 아티스트인 베르발(VERBAL)입니다. 이 두 사람은 음악, 예술, 문화 전반에 걸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시작했으며, 스트릿과 하이엔드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패션을 펼쳐왔습니다.
브랜드의 초기 시작은 의류가 아닌 주얼리 라인이었습니다. 윤 안은 본래 그래픽 디자이너였으며, 남편인 베르발은 힙합 그룹 M-Flo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강한 무대 스타일이 요구되는 음악 씬에서 자연스럽게 패션과 주얼리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무대에서의 독특한 스타일을 위해 직접 제작한 주얼리들이 점차 인기를 얻게 되었고, 이들이 만든 시그니처 라인 ‘POW!’ 목걸이는 카니예 웨스트, 니키 미나즈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에게까지 착용되면서 앰부시는 글로벌 패션계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특히 앰부시는 팝 아트적 시선과 스트릿 문화의 요소를 접목한 실험적 디자인으로, 기존 주얼리 디자인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렸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 럭셔리 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감각적이고 신선한 디자인으로 니치 마켓을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을 기점으로 앰부시는 본격적인 의류 컬렉션을 전개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악세서리 브랜드를 넘어, 스트릿 기반 하이엔드 브랜드로 성장하는 전환점이었습니다. 독립적인 스타일과 실루엣, 오버사이즈 감각, 탈구조적인 디자인, 기능성과 미학의 융합 등 다양한 패션적 접근은 그 당시의 스트릿 트렌드와 정확히 맞아떨어졌습니다.
2018년, 윤 안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Dior) 남성 컬렉션의 주얼리 디렉터로 임명되면서 브랜드는 전 세계 럭셔리 시장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얻게 됩니다. 이는 일본의 독립 브랜드가 유럽 하우스 패션과 본격적으로 연결된 사례로, 윤 안 개인의 역량뿐 아니라 앰부시의 창의성과 세계관이 인정받았음을 뜻합니다.
이후 나이키(Nike), 컨버스(Converse), 겐조(Kenzo)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앰부시는 하이엔드 스트릿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서울, 뉴욕, 런던, 파리 등 패션 중심지에서 쇼룸 및 팝업 매장을 운영하며, 전 세계적인 인지도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앰부시 디자인 철학
AMBUSH의 디자인은 감각적인 형태뿐 아니라 철학적인 메시지를 기반으로 전개됩니다. 윤 안은 항상 패션을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언어”라고 정의하며, 전통적인 디자인 규범이나 성별 구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창조를 실현합니다. 그 핵심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젠더리스(genderless), 실험성(experimental), 그리고 주얼리적 감성(jewelry-based aesthetic)입니다.
성별의 경계를 의도적으로 허무는 디자인을 지향합니다. 오버사이즈 재킷, 유니섹스 셔츠, 루즈한 팬츠 등은 남녀 모두에게 어울리도록 제작되며, 색상 역시 중립적인 블랙, 베이지, 실버, 밀리터리 그린 등이 주로 사용됩니다. 앰부시 컬렉션은 "이건 남자 옷, 이건 여자 옷"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각자의 감성에 맞춰 착용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윤 안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패션은 내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일 뿐, 그게 여성용인지 남성용인지 중요하지 않다.”
이는 특히 정체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앰부시의 유니크한 감성을 소비자와 감성적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됩니다.
AMBUSH는 매 시즌 컨셉 기반의 컬렉션을 전개합니다. 옷을 기능적으로 재해석하거나, 산업용 소재(메탈, 나일론, 벨크로 등)를 의류에 적극 활용하는 방식, 일반적인 의복 구조를 비틀고 해체한 실루엣 등, 실험정신이 짙게 반영됩니다.
대표적인 예로, 2019년 SS 컬렉션에서는 군용 장비와 스트릿 감성을 결합한 모듈형 자켓을 선보였으며, 2022 FW 시즌에는 일본 전통 복식에서 영감을 받은 실루엣과 현대적인 밀리터리룩을 융합해 강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런 디자인은 단순한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디자이너의 메시지와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철학적 시도로 해석됩니다.
AMBUSH는 주얼리 브랜드에서 출발한 만큼, 옷에서도 주얼리적 감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셔츠의 금속 단추, 팬츠의 버클 장식, 탈부착 가능한 체인, 커다란 지퍼와 후크 등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몸을 장식하는 오브제’처럼 존재합니다.
이러한 조형적 디자인은 앰부시 제품을 단순한 ‘의류’가 아닌 ‘움직이는 설치미술’처럼 보이게 하며, 패션 그 자체를 예술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만듭니다. 또 이 덕분에 앰부시는 다른 스트릿 브랜드와 완전히 구분되는 고유의 미학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 감각과 철학, 예술과 일상이 만나는 브랜드
AMBUSH는 단순히 옷을 입는 브랜드가 아니라, 그 옷을 통해 삶을 표현하고, 감정을 공유하며, 정체성을 정의하는 브랜드입니다. 창립자 윤 안과 Verbal이 구축한 앰부시의 세계관은 음악과 예술, 패션이라는 각기 다른 영역을 통합해 하나의 창조적 언어로 승화시켰으며, 그 안에는 시대적 흐름을 꿰뚫는 통찰과 대담한 실험 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스트릿과 하이패션의 경계를 허무는 앰부시의 디자인은, 겉으로 보기에는 트렌디하고 쿨하지만 그 이면에는 '왜 이 옷을 입는가', '이 디자인은 무엇을 말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녹아 있습니다. 젠더리스라는 가치, 구조를 해체하는 실험성, 주얼리적 오브제 감각 등은 모두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다양성과 유연성에 대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AMBUSH의 강점은 단지 감각적인 외형에 있지 않습니다. 브랜드는 매 시즌 컬렉션을 통해 스토리와 메시지를 전달하며, 소비자와의 감성적 교감을 중시합니다. 제품 하나하나가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착용자의 정체성과 태도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기능합니다. 그래서 앰부시를 선택한 사람들은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감각을 표현하고 새로운 시선을 제안하는 이들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MZ세대가 앰부시에 매력을 느끼는 것도 바로 그 지점입니다. 자기표현이 중요한 시대, 옷은 더 이상 신체를 가리는 도구가 아니라, 자신을 이야기하는 언어가 되었고, AMBUSH는 그 언어를 가장 세련되게 구사하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문화, 철학, 감성, 스타일을 모두 아우르며, 앰부시는 현대 패션의 본질적인 가치를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다면, 고정된 룰에 도전하고 싶다면, 예술을 삶 속에서 느끼고 싶다면, 앰부시는 단순한 옷 이상의 경험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단지 입는 브랜드가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에 영향을 주는 브랜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