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배경 두 디자이너의 시작
코페르니(Coperni)는 2013년, 프랑스를 대표하는 젊은 디자이너 듀오인 세바스티앙 메이어(Sébastien Meyer)와 아르노 바이앙(Arnaud Vaillant)에 의해 설립된 현대적인 감성의 럭셔리 브랜드입니다. 이들은 파리 기반의 고급 패션 하우스에서 경험을 쌓으며 서로의 창의성과 감각에 공감했고, 새로운 세대를 위한 패션 언어를 만들기 위해 협업을 결심하게 됩니다.
세바스티앙 메이어는 정교한 테일러링과 구조적 디자인에 강점을 지닌 디자이너로, 발렌시아가(Balenciaga)에서의 실무 경험을 통해 실용성과 실험성이 공존하는 패턴 작업을 다뤘습니다. 아르노 바이앙은 샤넬(Chanel)에서 경영과 디지털 마케팅을 담당했던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비주얼 커뮤니케이션과 브랜드 스토리텔링에 능숙한 전략가입니다. 이러한 두 사람의 조합은 코페르니를 단순한 ‘옷을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라, 창조성과 기술, 미학과 기능을 융합한 플랫폼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브랜드명 ‘코페르니(Coperni)’는 폴란드의 위대한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의 이름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우주의 중심은 지구가 아니라 태양"이라는 혁명적 이론을 통해 세상의 중심을 전환시킨 인물입니다. 코페르니 또한 기존 패션의 중심을 바꾸고자 하는 철학적 의지를 담아, 틀에 박힌 패션 구조를 해체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했습니다.
두 창립자는 기술과 과학, 구조적인 아름다움,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대 여성이 실제로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우아함을 핵심으로 삼습니다. 그들은 “패션은 아름답기만 해서는 안 되고, 움직임과 삶 속에서 기능해야 한다”는 생각 아래, 디지털 시대의 일상성과 미적 감성을 모두 담은 디자인을 실현합니다.
이러한 철학은 특히 정보에 민감하고, 진정성과 기술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코페르니는 '패션은 감각을 넘어 논리와 가능성의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웨어러블 아트(wearable art)의 경지를 제안하며 하이패션의 경계를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또한 브랜드는 단순한 디자인 이상의 가치를 전합니다. 코페르니의 쇼와 컬렉션은 종종 테크놀로지 기반의 퍼포먼스와 연결되어 있으며, 그 안에는 과학적 사고, 시각예술적 실험, 디지털 환경에 대한 직관적인 통찰이 녹아 있습니다.
코페르니 디자인 세계
코페르니(Coperni)의 디자인 스타일은 “기술과 감성, 실험성과 실용성의 균형”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됩니다. 이 브랜드는 지나치게 예술적이거나 과장된 옷이 아닌, 실제로 입을 수 있는 미래형 패션을 지향합니다. 미니멀하고 정제된 실루엣 속에 숨어 있는 날카로운 구조미와 기능적 디자인이 코페르니의 핵심 정체성입니다.
코페르니의 옷은 전통적인 테일러링보다는 기하학적 절단, 곡선의 활용, 섬세한 컷팅 라인을 통해 신체의 움직임을 해석합니다. 특히 여성의 활동성과 실용성을 고려해 만들어진 구조는 도시적이고 미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는 브랜드의 대표 콘셉트인 ‘현대 여성을 위한 웨어러블 하이테크’를 충실히 반영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컬렉션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스타일링은 절제된 미니멀리즘과 포스트 디지털 감성이 결합되어 있으며, 블랙, 화이트, 그레이, 네이비 같은 중성 컬러를 중심으로 하되, 가끔 등장하는 네온, 실버, 메탈릭 계열은 브랜드의 테크 감각을 부각시키는 시그니처 컬러로 활용됩니다.
가장 상징적인 제품은 단연 ‘스와이프 백(Swipe Bag)’입니다. 스마트폰의 스와이프 아이콘에서 영감을 받은 유선형 쉐입은 테크놀로지와 일상적 감성을 시각적으로 통합한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이 백은 블랙핑크 리사, 두아 리파, 벨라 하디드 등 글로벌 셀럽들이 착용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고, 코페르니라는 브랜드를 단번에 메이저 무대에 올려놓았습니다.
또한, 브랜드의 실험성은 런웨이 퍼포먼스에서도 돋보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2022년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슈퍼모델 벨라 하디드의 몸 위에 스프레이 드레스를 직접 분사하여 완성하는 장면이 연출되었고, 이는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이 퍼포먼스는 코페르니가 단순한 옷 이상의 것을 만든다는 상징적 장면이었으며, 패션, 기술, 퍼포먼스 아트의 경계를 허무는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브랜드는 전반적으로 젠더리스 감성을 갖고 있으며, 재단이나 실루엣에서 성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접근이 많습니다. 특히 셔츠, 재킷, 코트, 팬츠 등의 아이템에서 중성적인 실루엣과 단순한 구조가 돋보이며, 이는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MZ가 열광하는 이유
코페르니(Coperni)가 MZ세대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예쁜 디자인’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 브랜드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중시하는 기술, 감성, 다양성, 지속 가능성 등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패션 그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첫째, 코페르니는 기술과 감성의 융합을 통해 차별화된 정체성을 구축했습니다. AI, 3D 프린팅, 나노섬유 등 최신 기술을 패션에 접목함으로써, 단순한 의류를 넘어선 경험 중심의 소비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러한 미래지향적 접근은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싶어 하는 MZ세대의 욕구를 정확히 충족시킵니다.
둘째, 코페르니는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된 비주얼 콘텐츠 전략으로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제품 그 자체보다도 퍼포먼스와 이미지의 파급력을 우선시하며, SNS에서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냅니다. 이처럼 ‘패션 그 이상의 콘텐츠’를 창출하는 브랜드는, 자기표현과 경험을 중요시하는 MZ세대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셋째, 성별 경계에 대한 유연한 접근 또한 MZ세대의 시선에 부합합니다. 코페르니의 다양한 제품군은 유니섹스를 지향하거나 젠더리스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어, ‘나답게 입는 것’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는 옷을 통해 성별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자유로운 자기표현을 가능하게 합니다.
넷째, 코페르니는 셀럽 마케팅과 콘텐츠화 전략을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합니다. 유명 셀럽이나 인플루언서와의 협업뿐만 아니라, 스프레이 드레스와 같은 퍼포먼스를 ‘콘텐츠’로 전환해 글로벌 미디어의 주목을 이끌어냅니다. 단순한 광고를 넘어, 브랜드를 둘러싼 문화적 대화를 생성하는 능력은 MZ세대의 문화 감수성과도 깊이 연결됩니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성과 책임 의식 역시 코페르니가 MZ세대에게 선택받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생분해성 섬유, 나노 소재의 활용, 윤리적 생산방식 등은 환경과 미래를 고려하는 젊은 세대의 가치와 맞닿아 있습니다. 코페르니는 트렌디함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방향성을 제시하며, 의미 있는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처럼 코페르니는 디자인, 기술, 철학, 감성 모두에서 MZ세대의 이상과 욕구를 섬세하게 반영하는 브랜드로, 지금 이 시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차세대 럭셔리 패션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