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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네질도 제냐(Ermenegildo Zegna)창립배경과 철학 및 브랜드 전략

by hahahoho11 2025. 7. 2.

에르메네질도 제냐 매장사진

창립배경과 철학

에르메네질도 제냐(Ermenegildo Zegna)는 1910년,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지방의 작은 마을 트리베로(Trivero)에서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18세의 나이에 설립한 브랜드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가장 아름다운 원단으로 최고의 옷을 만든다”는 신념을 품고, 알프스 산맥의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최고급 울 원단 생산을 목표로 한 울 가공 공장을 직접 세웠습니다. 자연을 존중하고 품질을 우선시하는 그의 철학은 단순히 원단의 물성을 넘어 지속가능성, 책임감 있는 생산, 장인정신의 결합으로 이어졌습니다. 창립 초창기부터 그는 세계 각지에서 고급 원모를 직접 수입해 가공하며, 섬세한 조직감과 부드러운 촉감을 갖춘 제냐만의 독자적인 원단을 개발했습니다. 또한, 지역 사회에 대한 공헌과 윤리적 기업 경영을 실천하며 이탈리아 산업사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제냐의 창립 철학은 오늘날까지도 브랜드의 정체성에 깊이 스며들어 있으며, 단순한 남성복 브랜드를 넘어 고급 남성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글로벌 럭셔리 하우스로 발전하는 데 핵심적인 기반이 되었습니다.

브랜드전략과 디자인

브랜드의 대표적인 강점은 최고급 천연 소재를 활용한 패브릭 기술력이다. Zegna Wool Mill에서 가공되는 슈퍼 파인 울, 캐시미어, 비큐나 등은 고급 슈트 시장에서 품질의 기준이 될 정도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특히 제냐는 매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개최되는 ‘울 트로피(Wool Trophy)’를 통해 가장 질 좋은 원모를 직접 구매하며, 세계적인 양모 생산자들과 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로 인해 Zegna의 원단은 전 세계 명품 브랜드에서도 사용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제냐는 테크노머(Tecnomer), 트로페오(Trofeo), 일레븐티(Eleveny), 15밀밀15(15milmil15) 같은 독자적인 원단 시리즈를 통해 기능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확보했으며, 이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착용감과 품격을 제공하며 제냐 제품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작용합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제냐는 현대적인 미니멀리즘과 정제된 클래식의 조화를 추구합니다. 과거 정통 슈트 이미지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더 유연한 라인의 재킷, 드로우스트링 팬츠, 스포츠웨어 스타일의 하이브리드 제품 등 실용성과 세련됨을 동시에 갖춘 디자인으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1년을 기점으로 브랜드는 로고 리뉴얼과 함께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으며, 하이퍼 럭셔리 슈트에서 데일리 웨어까지 브랜드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알레산드로 사르토리(Alessandro Sartori)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럭셔리의 진정한 의미는 본질과 감성의 균형에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제냐의 전통과 현대적 디자인 언어를 성공적으로 융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연의 컬러 팔레트를 모티브로 한 뉴트럴톤 디자인, 오가닉 소재 사용 증가 등 지속 가능성과 감성적 스타일을 결합한 컬렉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 Zegna Group은 자체 브랜드 외에도 TOM FORD의 남성복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럭셔리 패션 기업 Thom Browne의 지분도 인수하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1년 뉴욕 증시에 SPAC 방식으로 상장하면서 브랜드의 글로벌 전략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과 미래비전

2024년 기준, Zegna 그룹의 전체 매출은 약 18억 유로(약 2조 6천억 원)에 달하며, 이 중 Ermenegildo Zegna 브랜드 단독 매출은 약 13억 유로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약 11%의 안정적 성장을 기록했으며, 주요 시장은 미국, 중국, 한국, 일본, 유럽권이며 아시아 시장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매출은 전체의 약 28%를 차지하고 있으며, 공식 온라인몰과 파페치, 마이테레사, SSENSE 등을 통해 전 세계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제냐의 대표 제품으로는 트로페오 슈트, 15밀밀15 슈트, 알파나일론 재킷, 오아시스 캐시미어 니트, 루카스 스니커즈, 가죽 토트백, 미니멀 로고 셔츠, 필그림 코트 등이 있으며, 정장부터 캐주얼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자랑한다. MZ세대를 겨냥한 제냐 XXX 라인과, 사계절 착용 가능한 라이트웨이트 캐주얼웨어도 브랜드 내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소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제냐는 재생 울, 오가닉 면, 친환경 염색 기법 등을 활용한 컬렉션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ESG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으며, 사회적 책임과 장인정신을 동시에 구현하는 대표적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Ermenegildo Zegna는 단순한 남성복 브랜드가 아니라, 이탈리아 장인의 기술과 자연에 대한 존중, 미학과 실용성의 조화를 담아내는 럭셔리 하우스다. 전통적인 슈트 브랜드의 틀을 넘어서 하이테크 소재, 유연한 실루엣, 지속가능한 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대에게 ‘현대적인 진짜 럭셔리’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세계 패션 시장에서 고급 남성복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