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스토리
아더에러는 2014년 한국 서울에서 시작된 브랜드입니다. 창립자는 다수의 멤버로 구성된 익명 크리에이티브 팀으로, 특별히 디자이너 1인의 이름이나 얼굴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이는 아더에러가 지향하는 공동 창작, 다원성, 수평적 소통을 보여주는 중요한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블루 계열의 감각적인 톤과 ‘오버사이즈 스트릿웨어’로 패션 피플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습니다. 당시 한국의 패션 신(Scene)에서 보기 드물던 과감한 실루엣과 레트로 감성의 믹스는, 젊은 세대들의 감성을 강하게 자극했습니다. 특히 인스타그램, 텀블러 등 비주류 플랫폼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아더에러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빠르게 주목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게 됩니다.
브랜드명이 시사하듯, 'ADER error'는 "Aesthetic Drawing Error"의 줄임말입니다. 이는 ‘미학적 오류’를 뜻하며, 완벽함보다는 어긋남, 틀어짐, 불균형 속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을 함축합니다. 그래서 아더에러의 디자인은 완성된 형태보다 과정과 왜곡, 해체된 균형감을 더 중시합니다.
2016년부터는 파리, 런던, 도쿄, 뉴욕 등의 셀렉숍 입점과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글로벌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이후 메종 키츠네(Maison Kitsuné), 푸마(PUMA), 컨버스(Converse), 무인양품(MUJI), 케이스티파이(Casetify)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하며 국제적인 영향력을 확대했습니다.
특히 아더에러는 2020년 루이비통이 속한 LVMH 그룹의 투자 자회사 L Catterton Asia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세계 패션 업계에서 ‘K-하이패션’ 브랜드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아더에러의 디자인 철학
아더에러는 “디자인은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는 철학을 중심으로 모든 제품과 콘텐츠를 기획합니다. 단순한 옷 이상의 ‘문화적 상호작용’을 지향하며, 시각예술·언어·디지털·출판·오브제까지 폭넓은 감각을 아우릅니다. 그 핵심은 젠더리스, 해체주의, 문화적 문법 재해석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아더에러는 시작부터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옷을 만들었습니다. 실루엣 자체는 오버사이즈와 루즈핏을 기반으로 하고, 중립적인 색감과 미니멀한 라인 사용으로 성별 구분 없이 착용 가능한 옷을 제안합니다. 이는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따라가려는 MZ세대의 정체성 표현 욕구와도 맞물려 큰 지지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룩북이나 캠페인 영상에서도 여성 모델에게 테일러드 재킷을 입히거나, 남성 모델에게 드레이핑 셔츠를 입히는 등 시각적 젠더 파괴를 적극적으로 연출합니다. 이 모든 표현 방식은 ‘패션은 성별이 아니라 감성’이라는 아더에러의 철학을 대변합니다.
아더에러의 옷은 겉보기에 단순하지만 자세히 보면 구조가 해체되어 재조립되어 있습니다. 어깨선이 기울어 있거나, 봉제가 의도적으로 비대칭으로 처리되거나,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디테일이 갑자기 삽입되곤 합니다.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닌, ‘틀어짐 속의 새로운 미학’을 탐구하는 시도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청바지의 허리선이 한쪽만 뒤틀려 있거나, 셔츠의 소매가 앞뒤로 바뀐 듯한 착시 효과를 주는 구조는 아더에러 특유의 디자인입니다. 이러한 비정형적 구조는 착용자의 개성과 해석에 따라 스타일이 달라지는 ‘열린 패션’을 만들어냅니다.
아더에러는 이러한 구조적 실험을 통해, ‘완벽한 형태가 정답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는 디지털 시대, 유동적인 정체성, 다양한 문화가 혼재된 현대 사회를 은유하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아더에러는 단순히 옷만 만드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자체 콘텐츠 플랫폼 ‘ADER SPACE’를 통해 비주얼 아트, 영상 콘텐츠, 타이포그래피, 매거진 형식의 룩북 등을 선보이며 ‘브랜드 세계관’을 구축해 왔습니다.
제품 하나에도 디자이너의 시선과 메시지가 숨어 있으며, 시즌별 테마는 사회적 질문이나 인간의 감정, 기술과 감성의 충돌 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2020 FW 컬렉션 <FUTRO>는 "미래적 레트로"를 컨셉으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충돌하는 시대를 패션으로 번역했습니다.
또한, 아더에러의 모든 캠페인에는 언어 실험과 미니멀한 내러티브가 담겨 있으며, 이는 단순히 예쁜 옷을 넘어서 소비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시각적 언어가 됩니다.
틀을 비틀고, 감각을 더하며, 시대를 해석하는 아더에러
아더에러는 단순히 옷을 디자인하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이 브랜드는 패션을 하나의 언어로 보고, 그 언어를 통해 시대를 해석하며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표현합니다. 그들의 옷은 완성된 미학을 보여주기보다는 의도된 불완전함과 왜곡된 균형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제시합니다. 해체된 실루엣, 젠더리스한 접근, 문화와 언어에 대한 지속적인 실험은 단순한 스타일을 넘어 ‘생각하게 만드는 옷’을 만듭니다.
아더에러의 진짜 힘은 바로 ‘틀에 저항하는 감각’에 있습니다. 그들은 기존의 패션 공식이나 미의 기준을 답습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비틀고 다시 조립하면서 시대의 본질을 조용히 비판합니다. 이를 통해 아더에러는 단순한 유행을 쫓는 패션이 아니라, 시대정신과 정체성,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러한 브랜드 철학은 MZ세대의 정서와 정확히 맞물립니다. 다양한 정체성과 가치관이 공존하는 오늘날, 아더에러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하며, 나만의 감각과 언어로 세상을 해석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SNS에서의 확산력, 디지털 기반 커뮤니티 문화, 비주류 시각의 확장까지 — 아더에러는 단순한 옷이 아닌 ‘현대 문화의 일부’로 기능합니다.
결국, 아더에러는 옷을 넘어서는 브랜드입니다. 입는 순간, 그것은 단지 옷이 아니라 메시지이며, 태도이며, 당신만의 철학이 됩니다.
틀 안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기보다, 스스로 새로운 틀을 만들어 나가고 싶은 사람에게 아더에러는 단연 가장 어울리는 브랜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