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배경 철학
쇼파드는 1860년, 스위스 쥐라 지역의 작은 마을 소나빌리에(Sonvilier)에서 루이-율리스 쇼파드(Louis-Ulysse Chopard)가 설립한 시계 제조 공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24세였던 그는 정밀하고 신뢰성 있는 포켓워치를 제작하며 유럽과 러시아에서 고객층을 넓혀갔고, 그의 이름을 딴 브랜드는 곧 고급 시계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20세기 중반까지 시계 중심의 브랜드였던 쇼파드는 1963년 독일의 보석상이자 사업가인 카를 쇼이펠레(Karl Scheufele)가 인수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후 가족 경영 체제를 유지한 채 시계뿐 아니라 주얼리, 액세서리, 향수까지 확장되었으며, 쇼파드는 기술력과 예술성,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명품 하우스로 자리 잡게 됩니다.
현재도 쇼파드는 쇼이펠레 가문이 직접 운영하는 몇 안 되는 독립 명품 브랜드 중 하나로, 브랜드 철학과 장인정신을 지켜가며 고급 시계 및 하이주얼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표 컬렉션과 디자인
쇼파드의 가장 상징적인 컬렉션은 단연 해피 다이아몬드(Happy Diamonds)입니다. 이 컬렉션은 1976년, 자유롭게 움직이는 다이아몬드를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탈 사이에 넣은 독창적인 구조로 처음 선보였습니다. “다이아몬드는 자유롭게 춤출 때 가장 빛난다”는 철학 아래 개발된 이 디자인은 당시 업계에서 획기적인 혁신으로 평가받았고, 이후 귀걸이, 반지, 목걸이, 시계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어 브랜드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해피 하트(Happy Hearts)는 하트 모티브 안에 움직이는 다이아몬드를 담은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라인으로, 20~40대 여성 고객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기념일 선물이나 커플 주얼리로 자주 선택되는 베스트셀러이기도 합니다.
아이스 큐브(Ice Cube) 컬렉션은 1999년 처음 출시된 이후, 정제된 기하학적 디자인으로 현대적 감성을 지닌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습니다. 네모난 큐브 모양의 골드 또는 다이아몬드 블록이 반복적으로 배치된 디자인은 미니멀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주며, 일상 속에서 활용하기 좋은 데일리 럭셔리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시계 컬렉션으로는 L.U.C 시리즈가 있습니다. 창립자 루이-율리스 쇼파드의 이니셜을 딴 이 라인은 브랜드의 하이엔드 시계 철학을 담고 있으며, 자체 무브먼트 개발과 최고급 수공예 마감을 통해 쇼파드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평가와 지속가능성
쇼파드는 하이엔드 주얼리와 시계 시장에서 명확한 정체성을 가진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파텍 필립이나 오데마 피게처럼 전통적인 시계 브랜드들과는 다르게, 주얼리와 시계를 모두 아우르는 균형감 있는 명품 브랜드라는 점에서 독특한 입지를 가집니다.
또한 쇼파드는 럭셔리 산업 내에서 윤리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움직임을 가장 먼저 실천한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2013년부터는 '지속가능한 럭셔리(Sustainable Luxury)' 캠페인을 시작하며, 공정 채굴된 금(Good Gold)을 주얼리에 사용하고, 환경 및 노동 기준을 준수하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칸 영화제 공식 파트너이자 트로피인 황금종려상(Palme d'Or)의 제작사로도 알려진 쇼파드는 문화적 후원과 사회적 영향력에서도 큰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브랜드 행보는 전통과 트렌드, 책임 있는 명품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동시에 만족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고소득 여성 직장인, 배우, 셀럽 사이에서 쇼파드의 해피 다이아몬드 및 해피 하트 컬렉션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예물, 기념일 선물, 셀프 보상 소비용 주얼리로도 많이 선택되고 있습니다.
쇼파드는 단순한 고급 브랜드를 넘어, ‘행복’이라는 감정을 디자인에 담고, ‘장인정신’으로 품질을 완성하며, ‘윤리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럭셔리를 실현하는 브랜드입니다. 해피 다이아몬드가 보여주는 경쾌함과 L.U.C 시리즈가 담은 기술력, 그리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실천은 쇼파드를 단순한 명품이 아닌 ‘미래형 럭셔리 브랜드’로 이끌고 있습니다. 지금 손끝에 닿은 쇼파드의 작품은, 단순한 장신구를 넘어 행복의 순간과 가치를 담은 예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