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배경과 철학
반클리프 앤 아펠은 1895년 줄리아나 반 클리프(Estelle Van Cleef)와 알프레드 아펠(Alfred Arpels)의 결혼으로 탄생한 ‘사랑에서 시작된 명품 브랜드’입니다. 이후 1906년 파리 방돔 광장 22번지에 첫 부티크를 열며 정식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현재까지도 이 본점은 반클리프의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브랜드의 철학은 ‘행운’, ‘사랑’, ‘자연’, ‘시적 상상력’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이는 브랜드가 단순히 고급 보석을 만드는 것을 넘어, 스토리를 담은 주얼리를 통해 감정과 감성을 전달하고자 하는 미학을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반클리프는 다양한 작품에서 네잎클로버, 나비, 꽃, 요정 등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유년기 동화 같은 아름다움을 품은 디자인을 선보여왔습니다.
이 브랜드는 주얼리 업계 최초로 ‘미스터리 세팅(Mystery Setting)’ 기술을 개발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보석의 금속 틀을 보이지 않게 세팅하는 이 기법은 최고급 루비, 사파이어 등의 컬러 스톤을 더욱 입체적이고 빛나게 표현하며, 반클리프의 독창성과 기술력을 대표합니다. 이 기술은 지금도 세계에서 극소수의 장인만이 구현할 수 있으며, 브랜드의 하이주얼리 라인에서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표 컬렉션
반클리프 앤 아펠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컬렉션은 단연 알함브라(Alhambra)입니다. 1968년 처음 선보인 이 시리즈는 네잎클로버를 모티브로 하여 행운과 행복을 상징하며, 50년이 넘도록 변치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옐로우 골드와 자개 조합으로 시작된 디자인은 현재 오닉스, 말라카이트, 카넬리안, 터콰이즈, 다이아몬드 등 다양한 소재로 확장되었으며, 목걸이, 브레이슬릿, 귀걸이, 반지 등으로 출시됩니다.
프리볼(Frivole)은 꽃잎 형태를 형상화한 주얼리로, 반짝이는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진 세련되고 여성스러운 시리즈입니다. 반클리프의 플로럴 주얼리 중에서도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미감이 돋보여, 일상 주얼리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페를리(Perlée)는 골드 비즈 장식이 특징인 컬렉션으로, 볼륨감과 독특한 질감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는 데 적합합니다. 여러 개를 레이어링 하거나 믹스매치하기에 좋은 구성으로,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트렌디한 하이주얼리 라인으로도 평가받습니다.
이 외에도 반클리프는 주얼리 워치, 미니어처 클로크, 브로치, 하이주얼리 요정 시리즈 등 ‘시간을 초월한 이야기’를 테마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모든 컬렉션은 브랜드의 핵심 미학인 ‘우아함과 정제된 환상’을 중심에 둡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
반클리프 앤 아펠은 프랑스를 넘어 유럽, 아시아, 북미, 중동에 이르기까지 하이엔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LVMH 그룹 산하에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매장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특히 알함브라 시리즈는 여성 CEO, 연예인, 왕족, 인플루언서 사이에서 ‘우아한 여성의 정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배우 손예진, 김태리, 수지 등이 착용하면서 큰 화제가 되었고, 웨딩 주얼리로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알함브라 목걸이는 기념일, 결혼 예물, 상징성 있는 선물로도 자주 선택됩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은 고가지만 감가율이 낮고, 리셀 시장에서 수요가 지속된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투자 가치까지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반클리프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 스토리와 예술적 세계관을 전시나 체험형 이벤트로 확장하는 데에 적극적입니다. 실제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하이주얼리 아카이브 전시’를 열어 브랜드 철학과 공예 기술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브랜드의 프레스티지와 충성도 높은 고객층 확보에 중요한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반클리프 앤 아펠은 단순히 아름다운 주얼리를 만드는 브랜드를 넘어, 감성과 이야기를 품은 예술품을 만드는 하이주얼리 메종입니다. 창립 이래 사랑, 행운, 자연을 주제로 한 독창적인 디자인과 장인정신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아 왔습니다. 지금 우리가 손끝에 착용하는 반클리프의 작품은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닌, 시간과 기억, 그리고 감정을 담은 ‘영원의 상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