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배경
마린세르 브랜드는 2017년 프랑스 디자이너 마린 세르(Marine Serre)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그녀는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를 졸업한 후, 메종 마르지엘라, 디올, 알렉산더 맥퀸 등 유수의 하우스에서 인턴십과 실무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이 경험은 그녀의 독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패션 세계관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마린 세르는 2017년 LVMH가 후원하는 ANDAM 패션 어워드에서 신인 디자이너 상을 수상하면서 세계 패션계에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그녀의 첫 컬렉션은 단순히 의류를 선보이는 수준이 아니라, 인간과 환경의 관계, 미래적 감성, 재해석된 전통성을 담은 하나의 서사적 메시지로 구성되었습니다.
브랜드의 상징인 초승달 패턴(Crescent Moon)은 이슬람적 상징성과 SF 감성을 동시에 내포하며, 그녀의 작품에 동양과 서양,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정체성을 불어넣습니다. 이 문양은 MZ세대가 사랑하는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SNS 상에서 독립적인 해시태그 트렌드를 형성했습니다.
마린세르는 파리 패션위크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며, 런웨이보다는 ‘컨셉 전시장’에 가깝게 전개되는 쇼 연출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에는 디지털 컬렉션을 통해 비대면 감성에도 충실히 대응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패션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디자인 철학
마린세르의 디자인은 세 가지 핵심 키워드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우선 지속가능성은 브랜드 철학의 중심에 있습니다. 마린세르는 전체 컬렉션의 50% 이상을 재활용된 소재로 제작하며, 중고 섬유, 버려진 커튼, 데드스톡 의류, 스포츠웨어 잔여물 등을 재조합해 전혀 새로운 실루엣과 텍스처를 창조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업사이클링을 넘어 ‘윤리적 아름다움’을 실현하는 예술 행위에 가깝습니다.
두 번째는 ‘해체주의적 구성’입니다. 기존 옷의 틀을 해체하고 비정형적 실루엣을 만든 후, 새로운 구조로 재조합하는 방식은 마틴 마르지엘라의 영향 아래 독창적으로 발전되었습니다. 패브릭의 절개, 절반씩 이어 붙인 의상, 이질적인 소재 믹스 등은 그녀의 디자인을 예술적 수준으로 끌어올립니다.
마지막으로, 마린세르 디자인에는 사회적 메시지와 초현실적 연출이 동반됩니다. 가령, 2020 컬렉션에서는 팬데믹의 위협을 반영해 의학적 마스크를 패션 아이템으로 재해석했으며, 2021 시즌에는 기후 위기를 반영한 ‘바이오하자드 수트’ 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이처럼 그녀는 사회적 이슈를 직접적으로 패션 언어로 변환하는 시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린세르는 단순히 친환경 ‘컨셉’만을 소비하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실제 브랜드 운영 시스템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성을 구현합니다.
가장 핵심적인 전략은 업사이클링 생산 체계입니다. 마린세르의 제작팀은 전 세계에서 수집된 빈티지 섬유와 재고 원단을 수작업으로 해체하고, 이를 새로운 의류로 재구성하는 하이엔드 리메이킹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 과정은 대량 생산과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장인정신이 요구되는 고난이도 수작업 중심입니다.
2022년 기준, 마린세르 컬렉션의 약 45~60%는 리사이클 패브릭으로 구성되며, 컬렉션 발표 시 그 비율을 공개하는 투명한 윤리 시스템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 같은 운영은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MZ세대의 가치소비 니즈에 정면으로 부합합니다.
또한 브랜드는 지속적으로 ‘신소재 실험’을 통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폐기된 네오프렌, 플리스, 니트 스웨터 등을 활용한 이색적인 가공 기법은 환경뿐 아니라 디자인 감각 측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마린세르 컬렉션 분석
마린세르의 컬렉션은 단순한 시즌별 옷 전시가 아니라, 서사적 주제와 비전을 담은 ‘패션 영화’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2020 FW 컬렉션은 ‘Radiation’이라는 테마 아래,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분위기 속에서 재난 이후의 생존자 패션을 재해석했습니다. 방사능 마스크, 바이오하자드 재킷, 손소독기 형태의 악세서리는 코로나 이후 시대를 상징적으로 반영하며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2021 SS 컬렉션 ‘CORE’에서는 인간과 자연, 기술의 경계를 탐구했습니다. 촬영은 숲과 폐공장에서 진행되었고, 의상은 기능성과 감성, 신체 보호성 등을 융합한 형태로 구성되었습니다. 특히 운동복과 니트, 기능성 원단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패션은 “포스트휴먼 시대의 옷”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2023 SS 컬렉션에서는 패션쇼 대신 짧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을 공개해 환경운동가, 디자이너, 실무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냈으며, 이는 마린세르가 단지 옷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문화와 가치의 연결자’임을 입증한 사례였습니다.
이처럼 마린세르의 컬렉션은 컨셉, 구성, 실루엣, 연출, 메시지 모든 면에서 철저히 계획된 작품이며, MZ세대와 패션 비평가 모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마린세르는 단순한 패션 브랜드가 아닙니다. 그것은 환경, 사회, 인간, 기술의 경계를 디자인 언어로 풀어내는 ‘21세기형 철학 브랜드’입니다.
이 브랜드는 “어떻게 입느냐”보다 “왜 입느냐”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오늘날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지속가능성, 정체성, 사회적 감수성을 패션 안에 녹여냅니다. MZ세대가 마린세르에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패션은 더 이상 꾸미는 도구가 아닌, 자신의 철학을 보여주는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더 나은 내일을 상상하고, 그 가치를 패션으로 표현하고 싶다면, 마린세르는 단연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