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창립과 철학
Kenzo(겐조)는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동양과 서양의 미학을 유연하게 결합한 창조적 감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는 일본 출신 디자이너 다카다 겐조(Kenzo Takada)에 의해 1970년 설립되었으며, 창립 당시부터 전통적인 유럽 패션의 틀을 깨는 과감한 색감과 프린트, 문화적 융합을 통해 새로운 장르의 럭셔리를 창조해 냈습니다.
다카다 겐조는 파리의 패션계에 입성한 최초의 아시아 디자이너로, 유럽 중심의 패션에 동양적인 감성과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녹여낸 디자이너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브랜드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플로럴 모티프, 동물 패턴, 민속적 요소 등 유기적이고 생동감 있는 디자인을 통해 ‘입는 즐거움’을 추구했습니다.
브랜드 철학은 “자유, 조화, 다양성”이며, 이는 동서양의 경계를 허물고, 국적과 성별, 계층의 구분 없이 모두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옷을 만드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겐조는 패션을 예술로 간주하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디자인 전략과 시그니처 스타일
Kenzo는 패션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대담하고 유쾌한 색상 조합, 과감한 프린트, 그리고 민속적인 텍스타일 감각으로 차별화된 브랜드로 평가받습니다. 브랜드 초기부터 플로럴 프린트와 타이거, 리프, 파이톤, 스트라이프, 에스닉 패턴 등 자연 및 민속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독자적인 미감을 완성했습니다.
대표적인 시그니처 아이템은 타이거 스웻셔츠로, 강렬한 타이거 자수가 새겨진 스웨트 제품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으며, ‘하이엔드 스트리트 패션’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또한 겐조 로고 플레이 제품들(로고 티셔츠, 캡, 후디 등)도 MZ세대 중심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는 Nigo(니고)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하면서, 브랜드의 정체성에 스트리트 감성과 유니섹스 스타일을 더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정립 중입니다. Nigo는 일본 하라주쿠 스트리트 감성과 글로벌 스트리트웨어 감성을 결합해 겐조의 컬렉션에 젊은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으며, 데님, 플라워 프린트, 워크웨어 스타일을 중심으로 새롭고 현대적인 겐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Kenzo는 시즌마다 수많은 콜라보레이션과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며 창조적 다양성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인 브랜드 등과의 협업을 통해 한정판 컬렉션을 선보이며, 수집욕과 독창성을 자극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Kenzo는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진출한 브랜드로, 현재는 LVMH 그룹 소속 하이엔드 브랜드로 편입되어 명확한 글로벌 전략 하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프렌치 럭셔리 브랜드와는 차별화되는 ‘예술성과 대중성의 중간지대’를 공략함으로써, 패션 애호가뿐 아니라 캐주얼 럭셔리를 추구하는 MZ세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브랜드 평가 및 미래 전망
2024년 기준 겐조의 연 매출은 약 6억 유로(약 8,700억 원)로 추정되며, 전년 대비 약 10% 성장했습니다. 특히 아시아 시장(일본, 한국, 중국)에서의 브랜드 파워가 강하며, 젊고 유동적인 소비자층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브랜드 리포지셔닝 전략을 펼치며, 온라인몰과 글로벌 플랫폼(파페치, 마이테레사, 룰라루 등)에서 높은 판매율을 기록 중입니다.
전체 고객층 중 MZ세대 비중은 약 65% 이상이며, 이는 Nigo 체제 이후 더욱 강화된 젊은 이미지, 콜라보 중심 전략, 패션과 음악, 예술의 연결성 강화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SNS 기반 콘텐츠 전략도 적극 운영하고 있으며,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디지털 플랫폼에서 높은 인게이지먼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Kenzo는 단순히 옷을 파는 브랜드를 넘어서, ‘문화와 감성, 예술을 패션이라는 언어로 전달하는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연한 감성, 유쾌한 색감, 자유로운 스타일은 겐조만의 미적 언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Nigo가 이끄는 새로운 Kenzo는 유산을 존중하면서도 시대적 흐름에 맞춰 진화하고 있는 드문 사례로, 패션계 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가 선보인 컬렉션은 과거 겐조의 플로럴 코드와 현대 스트리트 웨어의 정체성을 교차시키며, 전통과 모던의 조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도 Kenzo는 LVMH의 전략 아래 글로벌 하이엔드 캐주얼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겐조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다문화적 감각과 개성의 표현이라는 본질적 가치로서 소비자와 연결되며, 자신만의 언어로 진화하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